[취재수첩] 아산시 도고면 석당리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허가 반대 집회'에 시민들 "또 님비? 지긋지긋해!"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23/07/05 [23:59]

[취재수첩] 아산시 도고면 석당리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허가 반대 집회'에 시민들 "또 님비? 지긋지긋해!"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23/07/05 [23:59]

▲ 아산시 도고면 석당리 '가온누리 노유자 시설 허가 반대 대책위원회' 주민대표단 중 A씨가 5일 오후 시장실에서소리를 지르며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전국적으로 *님비(NIMBY)현상이 안 일어나는 곳이 없지만, 충남 아산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기주의가 선을 넘는다는 시민들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님비(NIMBY)

NIMBY는 Not In My Back Yard의 약칭으로 "내 뒷마당에는 안돼"라고 직역될 수 있다. 우리집 근처에는 싫다는 것. 

다음 어학사전에서는 "쓰레기장이나 핵폐기장, 원자력 발전소 따위와 같이 공해나 위험의 가능성이 있는 사회적 시설물의 설치에 대해서, 그 필요성은 원칙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자기 주거 지역에서만은 안 된다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나 경향"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5일 오후, 아산시장실에서 일부 주민이 고성을 지르고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시장실로 쳐들어가면 마지 못해 시장 면담이 이루어 지는 등 안 좋은 선례도 생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고면 석당리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허가 반대위원회'의 주민대표단 중 A씨는 "시장이 우리를 피해서 도망친 것 아니냐? 1시간 시간 내주는게 어렵냐? 어디 갔느냐? 왜 우리한테 한 번 들리지도 않느냐?"라며 고함을 내질렀다.

 

본지 기자가 주민들이 시장실로 가려기에 "시장님은 국회에 2시 행사가 있어 서울 가셨다."고 전하자, 주민들은 "그럼 부시장이라도 만나야지"라며 시장실로 향했고, 비서실 및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시장님 일정, 국회에 가셨다."고 해도 A씨는 막무가내였다.

*기자 주: 포털 인터넷뉴스 검색을 해도 박시장의 일정이 나온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7월 5일(수)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16개 시도 대표 단체장 위촉식 및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A씨는 지난 6월14일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주민대표단 중 목사가 말하는 중에도 "형님은 가만 있어봐!"라고도 고함을 쳤고, 이기애 아산시의회 부의장이 중재하려는 상황에서도 "시의원은 빠져!"라는 등, 시장실에서 화를 내는 것이 2번 째이다.

 

▲ 5일 오전 9시28분경 석당리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5일 오전 9시28분 경, 시청 앞에서 노천 집회를 하며 빵과 우유를 먹던 어르신들 50여 명은 A씨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온건한 주민들이었다.  시청에 이때 도착한 기자는 안타까운 그 모습을 보고 취재를 시작했다.

 

이들의 요구는 꾸준하다.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이 불안하고 싫다.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허가를 불허해 달라"는 것. 

 

5일, 머리띠를 두르고 온 석당리 주민들을 향해 시민 B씨는 "그러면 도대체 뭐를 어디다 지으라는 것인가. 이럴거면 화장도 개인이 하고 쓰레기도 개인이 태우고 다 각자 알아서 해야되나?"라며 혀를 찼다.

 

결국, 수십 명의 어르신들이 시장실 복도를 장악하고 소란을 피우자, 부시장이 면담을 한 끝에 시장과의 면담을 오는 13일 하기로 하고 집회를 풀고 귀가했다.

 

이날 시청 앞 집회에는 국민의힘 오안영 충남도의원,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장, 이기애 부의장이 찾아가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석당리 주민들을 6시간 취재한 것을 종합해보면, 버스 1대 임차, 식대비 약 100만원, 음료 구입비 등 대략 2백만 원 안쪽으로 지출한 것으로 예상되는 님비성 집회와 시장실 습격작전(?)에 휘말려 시장 면담이 이뤄져, 향후 시정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시장실 복도 점거를 하면 시장 면담이 이루어지는 선례가 남겨져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하고 되는 것은 된다고 하는 명확한 행정 방침을 주민들에게 전달해 불필요한 소모적 집회와 행정 마비를 초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으며, 다수의 온건한 주민들의 합리적이고 합당한 주장을 일부 주민이 고함을 지르고 막무가내로 시장을 폄훼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바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14일 시장과의 면담에서 박 시장은 "국가에서 70%를 부담하는 국가 사업이고 (시민들의) 자녀가 아픈 상황이라면 당연히 치유를 해줘야 하는 것이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입니다.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를 하겠습니다."라고 국가의 방침을 전달하기도 했고, A씨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듣기도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이기애 아산시의회 부의장은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사업장을 다른 곳으로 알아보면 좋겠다."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대표단의 A씨는 지난 6월14일에 이어 7월5일에도 시장실에서 고성을 지르고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7월5일 시장실에서 (오전 9시28분경부터 오후 2시까지 약 4시간 30분 이상 취재한 본지 기자에게) "이거 녹음하는거냐? 취재 필요 없다. 기자 나가라!"라고 고성을 또 지르며 취재업무를 방해하는 등 주위를 불편하게 해 기자는 시장실에서 나왔으나, 박대기 이장 및 주민 50명은 "기자가 가란다고 가냐? 더 취재해라"라고 취재를 원하는 목소리도 여럿 들렸다.

 

아침 9시28분경 시청에 도착해 어머니 같은 분들이 빵과 우유를 드시는 것을 보고 시작한 취재는, 주민대표단 A씨의 모욕적인 언사를 그것도 큰 소리로 듣고 취재 4시간 반만에 더 이상 하기가 곤욕스러웠다.

 

<박대기 석당리 이장 미니 인터뷰 영상>

 아산시 도고면 박대기 석당리 이장,"우리가 가온누리 노유자시설 허가 반대하는 이유" - YouTube 

[오늘뉴스 박상진 기자]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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