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전북, ‘정신건강도 큰병’...건강지표

<건강>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증진원장 최영득

이영노 | 기사입력 2018/07/16 [08:10]

건협전북, ‘정신건강도 큰병’...건강지표

<건강>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증진원장 최영득

이영노 | 입력 : 2018/07/16 [08:10]

 

▲ 최영득 증진원장     ©이영노

‘정신건강도 큰병’...건강지표

<건강>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증진원장 최영득

 

우리는 오랫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알아가는 것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생애 초반에는 자아를 확장시켜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체험을 이어가며, 인생의 후반부에는 자기를 실현해 자아를 찾으려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자아를 찾는 해답, 그것은 본성에 녹아 있는 진정한 나와의 끊임없는 소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자아 이미지에 의존하지 말아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단일한 자아가 아닌 다양한 인격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면에 여러 개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자기 모습을 다르게 드러내는 것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나’라는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나 한결같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

 

오히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일을 잘 하는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자기 개념이 다양할수록 정신적으로는 더 건강한 사람이다.

 

).다채로운 정체성은 스트레스 완충제 

매일 밤늦게까지 일만 하고, 퇴근해서도 회사 일을 마음속에서 떨쳐 버릴 수 없다면 자기 개념은 단조로워진다. 이렇게 살면 ‘나’라는 사람은 ‘회사원 OOO’으로만 개념화 돼 버린다. 이런 사람은 일이 조금만 잘못돼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회사원 OOO’으로만 과도하게 융합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직업과 동일시하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번아웃되기 쉽다. 회사원 OOO만이 아니라 ‘좋은 남편, 다정다감한 아빠, 이야기 잘 들어주는 친구,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처럼 다양한 자기 모습을 가진 사람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덜 지친다.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가더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를 다독이거나,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끊임없이 에너지를 얻는다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0.이중적 지표가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는 징표

여러 가지 자기 개념들이 일관된 특징에 따라 구성될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내면에 서로 모순되는 특성이 한꺼번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정체성을 구성하는 자기 개념들 간에 상호 모순되는 정도를 ‘자기 복잡성’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내면에 있는 자기 개념들이 서로 이질적이고 모순적일수록 자기 복잡성이 크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일처리가 꼼꼼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부장이지만, 퇴근 후에는 어수룩한 표정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고, 집에서는 아내 말에 꼼짝도 못하는 토끼 같은 남편이며, 자녀를 훈육할 때는 호랑이 같은 아빠가 되기도 한다.

이 사람의 내면에는 완벽주의 부장, 마음 좋은 친구, 순종적인 남편, 호랑이 아빠라는 자기 개념이 모두 함께 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서로 융합할 수 없는 특성처럼 보여도, 이런 이질적인 요소 모두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는 더 건강하다.

 

언뜻 보면 ‘어떻게 저렇게 이중적일 수 있지?’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상황과 맥락에 맞춰서, 자기 모습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유연하다는 증거다. 자기 복잡성에 관해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를 봐도, 자기 복잡성이 큰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도 잘 견디고, 위기가 닥쳐도 좋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자기 정체성에 대한 분산투자가 필요한 때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하는 일도 많아졌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그래서일까?

단순하게 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아니, 단순하게 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살면 당장에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자기 정체성을 단순하게 만들거나, 단순하게 살겠다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너무 단조롭게 해 버리거나, 새로운 경험 속으로 자신을 던져 넣지 않고 매번 하던 일만 반복한다면 마음의 저항력은 점점 약해진다. ‘자기 정체성이 단순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이 메말라 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마음 편히 살려면 자기 개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가지 자기 이미지에 과도하게 몰입해서 살아가면 안 된다.

단순한 삶이 아니라 ‘삶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어도 괜찮다.’라고 여겨야 한다. 일 때문에 바빠도 짬을 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평소 듣지 않던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시의 골목을 찾아 돌아다니기도 해야 한다.

익숙한 내 모습이 아니라, 또 다른 내 모습이 하나둘씩 더 자라날 수 있도록 새로운 자극에 나를 내어놓아야 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자극을 받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정체성도 더 풍성해지도 다채로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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