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매노인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서산경찰서 정보화장비계 박상률 순경

이상의 | 기사입력 2014/05/22 [10:05]

[기고] 치매노인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서산경찰서 정보화장비계 박상률 순경

이상의 | 입력 : 2014/05/22 [10:05]
▲ 서산경찰서 정보화장비계 박상률 순경     ©오늘뉴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이승의 인간이 죽고 저승의신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로 가기위해서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한다.

아케론, 코키투스, 플레케톤의 강을 거쳐 레테의 강에 다다르게 된다. 망자는 레테의 강물을 한줌 마시고 강을 건너게 되는데, 과거의 모든 기억과 번뇌를 잊게 된다고 한다. 망각의 강인 것이다. 

저승에서의 새로운 삶을 위해 지난 모든 일은 잊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에서 망각의 강물을 마신 사람이 있다. 바로 ‘치매’환자다

치매를 앓게 되면 기억장애와 언어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이나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이해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주위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고집이 세진다. 말이 줄어들고 우울증처럼 감정표현이 적어지고 무뎌진다.

노령화현상으로 국내 치매환자는 2012년 53만명에서 2025년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만 65세가 되면 누구든지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10% 내외로 예상되지만 85세가 되면 위험도는 50%에 육박한다. 2명 중 1명은 치매환자라는 얘기다.

지난 몇년간 길을 잃고 방황하다 근처 야산이나 도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거나 교통신호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신 치매노인 사례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이에 치매노인 안전대책에 대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치매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치매 위험군인 고령의 노인은 꾸준한 육체적 운동과 정신적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예방⋅진단프로그램에 참여해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치매를 관리해야 한다.

둘째, 치매진단을 받은 노인들에게는 주기표를 달아주어야 한다. 중증치매노인은 자신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한다. 경찰관들이 발견하여도 보호자를 찾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손목이나 목걸이, 양말, 속옷 등에 이름과 주소, 보호자 연락처가 적혀있는 주기표를 달아주어 보호자와 연락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최근에는 치매노인 전용 GPS장치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용해볼만하다.

셋째, 지역사회에 치매노인을 알려야 한다. 동네 어른분과 지역경찰, 복지공무원에게 치매노인을 알리고 위급시 연락처를 알려주어야 한다.
 
실제로 치매노인 실종시 지역주민들의 도움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엔 어버이날이 있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고 식당에서 외식하는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잃어버린 치매부모님을 찾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동분서주하는 자식들도 있다. 우리 모두 치매노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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