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서기호 의원, 돈·조직 없는 선거 꿈 끝내 포기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격 부족하다”
지역민들, “젊은 인재가 너무 아깝다. 차라리 무소속 출마가 오히려 나았을 것!”

강효근 | 기사입력 2016/02/26 [21:27]

목포 서기호 의원, 돈·조직 없는 선거 꿈 끝내 포기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격 부족하다”
지역민들, “젊은 인재가 너무 아깝다. 차라리 무소속 출마가 오히려 나았을 것!”

강효근 | 입력 : 2016/02/26 [21:27]

 

▲ 사진=서기호 의원이 지난 1월 18일 목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후 참석자들을 향해 출마 이유를 말하고 있다.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국민 판사로 불리며 젊음과 깨끗한 이미지로 목포시민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던 서기호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결국 돈과 조직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꿈을 포기했다.

 

서기호 의원은 지난 1월 18일 ‘국민 판사로 선수교체’란 구호를 외치며 목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지지세력 구축을 위해 목포지역을 돌면서 국회의원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26일 서기호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불출마 결심은 더 일찍 하게 되었지만, 뜻밖에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었고, 아직 진행 중이어서 불출마 발표를 망설였다”며 “끝까지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기호 의원은 애초 목포서 국회의원 출마 이유에 대해 “목포에서 돈과 조직 없는 선거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했다”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목포의 정치와 경제의 변화를 위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서기호 의원은 “하지만, 이제 그 발길을 멈추고자 합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고 믿어왔습니다”며 “목포에서의 출마를 고민하고부터는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준비는 되었는지’에 대해 제 스스로에게 물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서기호 의원은 지난 1970년 3월 전남 목포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밭일로 생활비를 보태는 어머니 사이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나 지난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0 2월 제주지방법원을 시작으로 인천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사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이던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2월 대법원으로부터 판사에 대한 연임발령을 받지 못해 법복을 벗은 후 같은 해 7월 10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의원직을 승계해 국회의원이 되었다.

 

서기호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이 낸 혈세를 이용한 상고법원의 도를 넘는 홍보를 지적하고, 특별감찰관의 거액 특수 활동비 집행과 법제처 소속 직원의 강사료와 여비 중복지급, 소문만 무성했던 검찰의 몰래 변론을 막기 위해 ‘몰래 변론 형사처벌 변호사법’을 개정 발의하는 등 법과 관련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 ▲사진=서기호 의원 사무실에 붙여진 목포시민들의 바램 쪽지     © 강효근


이런 서기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목포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목포가 기득권 정치인이 아닌 참신하고 깨끗한 신진 정치세력이 성장하기 힘든 곳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은 서기호 의원 국회의원 불출마 이유에 대해 “깃발만 보고 찍어 온 목포지역 특징상 정의당이란 간판으로 당선되기가 쉽지 않겠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며 “특정 정당이 20년 넘게 독식해 온 목포의 정서상 기득권을 쥐고 있는 정치세력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고 풀이했다.

 

시민들은 “서기호 의원이 목포서 국회의원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는 A 의원이 주도하는 정당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다”며 “젊은 인재가 너무 아깝다. 만약 서기호 의원이 무소속이나 제3의 정당으로 나왔다면 목포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조심히 제기되었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이제는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시민들은 이어 “목포가 전국 10대 도시에서 지금은 전남에서조차 뒤처지는 도시가 됐는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겠느냐?”며 “기성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으로 목포는 참신하고 깨끗한 신진 정치세력이 성장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미래도 없다”고 걱정했다.

 

한편, 서기호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표를 얻기 위해 소신과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며 올바르지 못한 우리 정치 현실을 지적했다.

 

대형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심층 취재해 여과 없이 생생히 보도하겠습니다.
박한 16/03/20 [19:38] 수정 삭제  
  믿었건만, 기대했건만.....봄날은 가나요? 또 목포의 눈물이나 찾아야 하나요? 올곧고 올곧은 젊은 행동하는 양심 서기호를 행동하는 늙은 욕심 박지원과 천정배는 어찌 이리 홀대하고 방치하는가? 그대들의 허구가 오늘 우리를 슬프게 하는도다. 더민주 김종인은 셀프비례2번을 걷우고 서기호의원에게 2번을 겸허하게 요청하라.....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목포,서기호,의원,선거,꿈,포기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