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고전독서회 46주년 기념행사

김미자 교수, ‘고전독서회’ 동아리 새로운 패러다임 論

이영노 | 기사입력 2014/05/07 [15:14]

익산시 고전독서회 46주년 기념행사

김미자 교수, ‘고전독서회’ 동아리 새로운 패러다임 論

이영노 | 입력 : 2014/05/07 [15:14]

▲ 김미자 교수가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이영노

 
[익산/이영노 기자] 익산시 고전독서회(김미자 회장,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가 창립 46주년을 맞아 지난 12일(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익산고전독서회는 익산지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모여 지난 1969년 순수 문학동아리를 결성한 이래 45년 동안 지속적으로 모임을 이끌어온 단체이다.

고전독서회는 “삶 사랑, 사람 사랑, 겨레 사랑”이라는 정신적 지향을 두고 “논어” “채근담” “팡세” 등 동서양 고전문학을 중심으로 토론학습을 해 왔으며, 청소년기에 있는 고교생들의 자아개발과 철학적기반의 토대가 되어 왔다.

학생들 스스로 독서토론 커리큘럼을 만들고 매주 토요일 오후 회관에 모여 고전은 물론 소설, 수필, 시론에서부터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토론하고 학습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긴 세월을 이어 온 고등학생 중심의 순수문학동아리는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단체이다.

독서 토론 동아리가 40년 이라는 세월을 지탱해 올 수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익산 고전독서회는 고전인들만의 특별한 “고전의식”과 인간과 문학과 사회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인간적 연대감이 바탕이 되어 생명력이 매우 질긴 독서토론 단체라서 오늘 행사가 주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고교생들이 대학진학에 대한 입시경쟁과 과도한 사교육으로 자아정체성을 잃어가고 지쳐가는 가운데 익산고전독서회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사회각계각층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선배 고전인들은 학생회원들을 위해 특강을 해주고 있으며, 학생회원들은 선배 고전인들을 통해 삶의 중요한 가치와 자아실현을 쌓아가는 인문학 토대가 되어 왔다.

지난 2008년 40주년 기념행사에는 정회원과 학생회원이 함께 글을 모아 기념문집을 발간하였으며, 세대를 넘나드는 회원들이 고전이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우정과 문학적 화합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익산고전독서회는 학생회원과 정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회원은 학생회원으로 활동하였던 선배들이 졸업 후에도 꾸준히 모임을 갖고 고전독서회를 반백년 동안 이끌어 가고 있다.

아쉽게도 현재 고교생 신규 회원이 모집이 중이다, 선배회원은 40여년 전 우리사회 청소년들의 문화와 교육의 변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학생회원들의 모범이 되고자 초심으로 돌아가 매월 2회씩 고전독서회 회관을 찾아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하여 이제는 고교생과 정회원인 선배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지도해주는 방식으로 하고자 한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경제성장만을 위한 경쟁과 성과를 최우선으로 삼아왔고, 그 결과 우리 청소년들 또한 지나친 입시경쟁과 진로 문제 등으로 마냥 밝을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다. 청소년기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뒤로한 채 오로지 입시와 진로, 경쟁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청소년들의 슬픈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고전을 통해 삶을 사랑하고 겨레를 사랑하고자 만난 익산 고전독서회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생명력이 강하다 할 수 있다.

김미자 회장(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은 “이제는 고전독서회가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때임을 강조했다.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 독서토론 모임을 찾지 않는 학생들을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청소년을 찾아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고전읽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46년 전, 순박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핀 불씨는 회관이 없던 시절에도 모임 장소를 옮겨 다니는 불편과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직까지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익산 고전 독서회의 길고도 강한 호흡은 거의 불가사의할 정도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자 회장(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은 고전독서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환으로 익산 시민과 함께 하는 ‘통일포럼’ 등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이미 홍양호 개성공단위원장(전 통일부차관)과 섭외를 끝낸 상태이다.

익산지역 청소년들이 고전을 일고 삶을 논하고 자신들의 꿈과 비전을 구체화해간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밝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이 먼저인 사회, 우리사회의 진정한 가치로 성장하는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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