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의 달 5월은 안전의 달이 되기를...

인천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경사 오주호

오늘뉴스 | 기사입력 2014/05/21 [11:52]

[기고] 가정의 달 5월은 안전의 달이 되기를...

인천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경사 오주호

오늘뉴스 | 입력 : 2014/05/21 [11:52]

▲ 인천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경사 오주호     ©오늘뉴스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엄청난 비극과 충격의 4월을 보내면서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로 총체적 부실과 무능으로 세계적인 대형사고 공화국으로 깊은 바다 속으로 추락하는 신뢰를 잃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한 어머니는 사고 직후 3층 로비에서 승무원의 선내 방송에 따라 모든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기울어진 바닥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 어머니만 구명조끼를 입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만 있었다.

어린 아들을 찾으면 구명조끼를 입혀 주려고 애간장을 녹이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함께 여행길에 나섰던 자신을 포함한 다른 식구들은 모두 죽거나 실종되고, 결국 애타게 찾던 7살 작은 아들만이 홀로 살아남았다.

세월호 사고로 모든 가족들이 떠나고 홀로 살아남은 7살 꼬마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저며온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지난 악몽을 되살아나게 하는 사고는 1993년 목포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같은 해 10월 10일 서해 훼리호 침몰(362명),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501명), 1999년 씨랜드 화재(유치원생 19명), ´13년 7월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실종, ´14년 2월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신입생 9명) 등 대형 참사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비극은 그야말로 안전불감증의 숱한 경고를 무시한 국민안전의식과 해운회사, 먼저 탈출 한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 행정당국, 감독기관, 정치권, 언론 등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죄인이다.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위험지대를 찾고 대형사고 전조 증상을 알아내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막아야 할 시점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찰에서도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더 이상 가족을 잃는 슬픔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숱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현재는 비단 우리 경찰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직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대통령께서도 해경의 해체를 포함한 국가 개조의 의지를 피력하셨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겠으나 무분별한 비난 보다는 합리적인 비판과 공감대 확산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끝으로 이번 참사에서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과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는 모든 국민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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