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해지기 시작하면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졸음이다. 가만히 앉아서 졸다보면 가끔은 책상에, 혹은 버스 창문에 머리를 박기도 한다. 그 때의 아픔과 창피함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책상과 창문에 머리를 박았을 때도 아픔과 창피함을 느낄 수 있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졸고 있는 채로 운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도로공사 집계에 따르면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보다 배 이상 높으며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1순위 원인 중 하나로 졸음운전을 꼽고 있다. 명절이나 휴가철 등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많은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픈 마음에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 보다는 졸음을 참아가며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는 쪽을 택한다. 운전자가 약 3초를 깜빡 졸 경우 시속이 100Km일 경우에는 무려 약80m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질주하는 것과 같으며, 졸고 있는 상태에서 내는 사고는 제대로 된 대비를 할 수 없을뿐더러 위험을 감지하더라도 그 반응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밀려오는 졸음으로 인해 의식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낸 사고가 나의 목숨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목숨까지 빼앗아 가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즘은 일부 지역에서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청양고추를 나눠 주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것 같은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리는 등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운전자들의 생각과 선택이다.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먼저하고, 졸음을 이기려고 하기 보다는 30분이라도 잠을 청한 후 가는 쪽을 택해야 한다. 졸음으로 눈을 감은 1초의 시간 뒤에 다시는 눈 뜰 수 없는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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