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택시 96%, 에어백 없이 달린다

- 택시용 현대 소나타 , 기아 K-5 조수석엔 에어백 옵션조차 없어, 끼워 팔기도 문제 -

이승재 | 기사입력 2012/10/24 [14:32]

[국감] 택시 96%, 에어백 없이 달린다

- 택시용 현대 소나타 , 기아 K-5 조수석엔 에어백 옵션조차 없어, 끼워 팔기도 문제 -

이승재 | 입력 : 2012/10/24 [14:32]

전국 택시 중 승객석에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3.61%에 불과하고, 이런 낮은 장착율은 현대나 기아차가 택시용 차량을 판매할 때, 아예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도록 하거나 끼워 팔기를 통해 2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국토해양위, 부평갑)이 24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택시의 에어백 장착율은 운전석의 경우 29.76%, 승객석은 3.61%에 불과했다.
 
특히  법인택시의 경우 운전자석 조차 에어백 설치율이 5.62%에 불과했고, 승객석은 아예 1%도 안되는 0.69%에 불과해, 택시법인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전북지역의 법인 택시는 운전석과 승객석 모두 에어백 설치율이 0%였으며, 특히 부산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모두 통틀어 승객석에 에어백이 설치된 차량이 단 한 대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문병호 의원은 이 같은 낮은 에어백 장착율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행태도 한 몫 하고 있다" 며 "현대차의 경우 택시용 차량으로 많이 판매되는 소나타 택시에 승객석 에어백을 아예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도록 해 에어백 장착 차량 구매가 불가능" 하고
 
또 "기아차는 택시용 K-5를 판매하면서 29만원인 운전석 에어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15인치 알미늄 휠(22만원)과 안개등(5만원)을 반드시 구매하도록 해 구매자가 실제로는 56만원을 지불해야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도록 악덕 상술을 펼치고 있었다." 고 주장했다. 

문병호 의원은 “에어백을 설치할 경우 중상가능성을 49%에서 14.2%까지 낮추고, 안전벨트까지 착용할 경우 그 비율은 10%미만으로 감소한다”고 밝히고, “국민이 애용하는 택시가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이윤을 앞세워 승객과 운전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행태는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문 의원은 “미국과 브라질은 승용차의 운전석과 동승석에 에어백 장착이 의무화이며, 유럽이나 일본 등도 자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기본사양’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서, 에어백을 기본사양으로 하지 않는 자동차에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에어백 의무화와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한국도 장기적으로 택시에 에어백 의무제를 실시하되, 중간 단계로 ‘에어백 끼워 팔기 금지, 승객석에도 에어백 기본옵션제 실시, 택시 에어백 보조금 제도 시행, 신규 택시부터 에어백 설치 의무화’ 등의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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