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전주를 이렇게 바꿨다...여행공간 확보

시민들을 위한 독서 휴식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

이영노 | 기사입력 2021/09/16 [12:01]

김승수 전주시장, 전주를 이렇게 바꿨다...여행공간 확보

시민들을 위한 독서 휴식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

이영노 | 입력 : 2021/09/16 [12:01]

전주시 부동산 임대료 착한 가게 정책 발표...사진=이상근 기자  © 이영노

 

[오늘뉴스=이영노 기자] 시민들이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해가는 ‘책의 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포한 전주시가 이색도서관들을 차례로 둘러보는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상품을 내놨다. 이는 그간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도서관을 여행 목적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그동안 시민들을 위한 독서 휴식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책 놀이터를 대거 확충해서 도서관을 책과 함께 놀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시켜 왔다.

 

△‘야호’ 도서관여행도시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간다’라는 이름의 전주의 도서관 여행은 도서관 여행버스를 타고 전주의 5개 특화도서관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24일 처음 시작됐다.

 

도서관 여행객들은 매주 토요일 도서관여행해설사와 함께 전주시청 1층 책기둥도서관에서 출발해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을 차례로 들리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허용인원의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10명으로 제한된 이 도서관 여행버스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예정된 13기까지 운행 첫날 6명과 9월 11일 7기 8명을 제외하고 예약인원이 꽉 찼다.

 

‘책의 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참여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체적으로 도서관 여행을 즐기도록 만들어 도서관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전주시가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대표 ‘책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주는 인구대비 도서관 비율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갖춘 도시 중 한 곳이고, 대한민국의 출판·기록문화를 이끌어온 역사도 가지고 있다. 전주는 서울·경기의 경판본과 함께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이끌었던 완판본을 찍어낸 출판문화의 도시였고, 임진왜란 중 사라질뻔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낸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라고 자부하는 전주한지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시는 책의 도시답게 대한민국 지방정부 최초로 자체 인문주간을 선포하고, 해마다 독서·출판문화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인생을 바꿀 책과 만나는 도시

 

책의 도시인 전주시는 이제 시민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고, 책과 놀고, 책과 함께 여행하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특히 그간 조용한 학습실 분위기였던 공공도서관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뛰놀 수 있는 장소로 바꿔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동시에 시청과 산 속, 호수 둘레길, 도로 한가운데 등 도시 곳곳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색도서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도서관이 들어선 장소도 이색적이다.

 

도서관 여행버스가 출발하는 곳은 시청 로비 책기둥도서관으로, 시는 가장 먼저 많은 시민들이 찾는 시청 로비를 열린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책기둥도서관에 이어 시민들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시(詩)를 즐기고 창작도 해볼 수 있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도서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평화동 학산 숲속에 들어섰다.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변화중인 전주시립 완산도서관 3층에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마련돼 시민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이 아닌 책을 쓰고 만들 수 있는 곳이 됐다.

 

여행자도서관의 경우 기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한 여행객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빨간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전주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이 전시돼 전주여행의 매력을 배가시키게 됐다.

 

예술전문도서관인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의 경우 과거 폐산업시설에서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팔복예술공장에 들어섰다. 최근에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들을 위한 전문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향후 아중호수 도서관, 천변 도서관 등 시민 생활권 곳곳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색도서관들을 늘려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나는 책 놀이터도시

 

전주지역 곳곳에 이색도서관들이 들어서는 동안 거점 도서관인 시립도서관은 책 놀이터로 탈바꿈되고 있다.

 

시민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다양한 야호책놀이터와 이색도서관을 만들어온 것이 전주가 책의 도시임을 자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인 셈이다.

 

책놀이터는 △야호생태숲놀이터 △야호예술놀이터 △야호학교 △야호부모교육과 함께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야호 5대 플랜’의 핵심이다. 시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야호책놀이터를 조성함으로써 미래 주역인 아동·어린이·트윈세대·청소년 등 시민 모두가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12월 전주시 12번째 시립도서관으로 문을 연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전북지역 시립도서관 중 최초로 학습실 없는 도서관으로 조성된 곳으로 도서관 여행버스의 주요목적지 중 한 곳이다.

 

이곳은 공부하는 학습실이 없어 어린이 등 모두가 눈치를 보지 않고 책을 읽으며, 웃고 놀 수 있는 책 놀이터가 됐다. 이 도서관에는 전국 최초로 12세부터 16세 사이의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활동공간이자 독서문화공간인 ‘우주로1216’도 생겼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 이어 평화도서관도 아이들이 책과 함게 놀 수 있는 ‘야호책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리모델링됐다. 평화도서관에 이어 지난 2001년 개관 이후 열람실 중심의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인식돼온 삼천도서관도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어린이의 상상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책 놀이터인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됐다.

 

삼천도서관 1층에는 어린이 책 놀이터인 ‘맹꽁이네’와 유아 책 놀이터인 ‘반딧불이네’, 북큐브, 오두막, 원형 서가 등 어린이가 책과 함께 창의력을 키우며 놀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생겼다.

 

=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의 미래 바꿀 힘 기를 것’

 

“도서관은 이웃과 만나는 공동체의 거점공간이자, 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 미래 주역인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에는 현재 책놀이터로 변신중인 12개 시립도서관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색도서관들, 120여개의 공·사립 작은도서관 등 어디에서든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만날 수 있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책놀이터를 확대하고 곳곳에 다양한 이색 도서관을 조성해서 도시의 미래를 바꿀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 등 모든 시민이 책과 놀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 지친 삶 속에서 여행하듯 방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도시, 누구나 인생을 바꿀 한권의 책을 만나 삶과 영혼을 윤택하게 가꿀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시장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전주만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책의 도시’ 전주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