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작업에 나서 오는 6월 하순에는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런 단계별 조치를 통해 이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인천시의 대응이 부실하고 안일했다고 머리숙여 사과했다.
그는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고 시인하며,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에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해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민관협의체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주민 지원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특별시, 경기도 시·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옥내급수관이 아연도강관 등 비내식성 자재로 시설되어 관 내부부식 등으로 녹물이 나오는 20년 지난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급수관 개량공사비 일부를 지원해 녹물 없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오고 있다.
인천시에서도 지난해 시범사업 이후 올해에도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을 추진 중이나 김포시 수준의 적은 예산에 각 가정에 지원하는 지원금은 경기도 절반 정도에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 호응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도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많은 예산을 확보, 경기도 시군 수준으로 급수관 교체지원금을 지원해 녹물로 인해 수돗물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가정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오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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