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세월호 가슴에 품고 민생 챙기기 위한 투 트랙 행정 펼친다

세월호 유가족 이해 구하고, 민생 챙기기 위한‘목포 이순신 수군문화제’개최

강효근 | 기사입력 2017/04/21 [16:28]

목포시, 세월호 가슴에 품고 민생 챙기기 위한 투 트랙 행정 펼친다

세월호 유가족 이해 구하고, 민생 챙기기 위한‘목포 이순신 수군문화제’개최

강효근 | 입력 : 2017/04/21 [16:28]

 

▲ 사진= 목포 만호진 수군 교대식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전라남도 목포시(시장 박홍률)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에 대한 전폭적인 행정을 지원하는 가운데 민생도 챙기는 투 트랙(Two-track)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목포시는 세월호 선체사고조사위 활동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0개월까지 진행될 것에 대비 모든 행정력을 장기간 추모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침체한 목포 경제 활성화도 시급하다”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이 “절대로 목포시민의 생업과 경제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견해를 밝힌 것에 힘입어 기존 계획된 문화제나 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진행할 것으로 결정했다.

 

특히 오는 28~29일 고하도와 유달산 노적봉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목포 이순신 수군문화제’는 매년 4월 28일 이충무공 탄신제를 열었던 것을 토대로 올해부터 문화제로 확대해 이충무공의 호국정신과 업적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세월호가 신항에 거치된 상황에서 축제성 문화제를 여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분이기도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에게 생계를 의지하는 상인들은 “세월호에 대한 목포시의 추모 분위기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터지는 것이 현실이다.

 

목포시의 이번 ‘이순신 수군문화제’개최 결정은 이러한 사정에 비추어 볼 때 “목포시가 이순신 수군문화제를 개최하므로 써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상인과 시민들의 생각이다.

 

목포시도 이번 ‘이순신 수군문화제’ 개최 결정에 앞서 목포시의 입장을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 추모 관련 단체에 전하며 이해를 구했으며 세월호 조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절대적인 행정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목포시의 결정에 앞서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군도 세월호가 인양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도의 대표 축제인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치렀던 사례 등도 고려하면 목포시의 ‘이순신 수군문화제’ 개최는 일반적으로 사회 통념에 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목포시는 예로부터 예향(藝響)의 도시로 알려졌으며 전국에서 최초로 예술협회가 조직이 되는 등 실제도 예향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도시다. 이번 ‘이순신 수군문화제’도 예향의 정성을 담아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린다는 계획이다.

 

▲ 사진=유달산 앞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려 있는 노적봉     © 강효근

 

실제로 목포에는 이충무공 혼이 서려 있는 고하도와 노적봉이 있다. 지금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 고하도는 정유재란 반발 시 이순신 장군이 106일 동안 머물렀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지난 1597년 9월 6일 진도 울돌목에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격침하고,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끈 뒤 이후 1597년 10월 29일부터 1598년 2월 16일까지 고하도에 주둔해 병선 건조와 군량 조달, 무기 제조 등 군사를 재정비했다.

 

유달산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바위 노적봉도 이충무공과 인연이 깊다.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에서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조선 수군은 군사와 군량미가 부족해 왜구가 공격하면 패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를 감추고 적을 속이기 위해 유달산 앞바다에서 왜적의 배가 진을 치고 조선군의 정세를 살필 때 노적봉을 볏짚으로 덮어 군량미가 산처럼 많이 보이게 하고, 바닷물에 백토를 풀어 밥 짓는 쌀뜨물처럼 보이게 해 왜구가 조선의 군사가 많은 줄 알고 스스로 물러나게 한 역사적 장소다.

 

목포시는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하도와 노적봉을 기반으로 오는 28일 고하도에서 이순신 탄신제를 시작으로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이순신과 역사의 섬 고하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또한, 29일에는 개선장군 수군 행진, 무예 시범 등 수군 관련 프로그램과 강강술래, 명인명창 국악 향연, 시립예술단 합동 공연, 이순신 어록 휘호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지면 판옥선 모형 만들기, 연 만들기, 궁도, 수군복장 체험, 노적 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백일장 대회, 목포전국사진작가 사진 촬영대회 등 부대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군문화제는 인근에 주둔 중인 해군 제3함대사령부와 육군 지산 부대, 목포해양대학교 ROTC, 극단 갯돌 등 400여 명이 참여 조선 세종, 선조 때의 수군과 현재 해군을 재현하는 개선장군 수군 행진도 진행될 예정이다.

 

수군 행진은 목포시가 복원한 세종 때인 1439년 설치된 만호진에서 출발해 목포역~트윈스타~유달산 등구~노적봉 광장으로 향한다. 목포역 일대에서는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 시범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 사진=이충무공 탄신 471년 기념 제전식에 참여한 박홍률 목포시장     © 강효근


박홍률 시장은 이순신 수군문화제 개최와 관련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 가족들에게 목포시의 입장을 충분히 전해 양해를 구했다”며 “시정을 이끄는 시장으로서 목포시민의 민생도 중요한 만큼 가슴으로는 세월호를 추모하고, 시민의 삶을 위해 이순신 수군문화제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역사의 혼이 있는 목포인 만큼 이번 문화제를 통해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목포의 역사성과 정체성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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