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황포돛배 사업, 세금 8억 5600만 원만 낭비

운항 이후 매년 4000만 원 이상 적자 결국 올 4월 문 닫아

강효근 | 기사입력 2015/05/20 [12:09]

목포시 황포돛배 사업, 세금 8억 5600만 원만 낭비

운항 이후 매년 4000만 원 이상 적자 결국 올 4월 문 닫아

강효근 | 입력 : 2015/05/20 [12:09]

 

▲ 사진=운항이 정지된 채 배가 없는 황포돛배 포구     © 강효근


[오늘뉴스/목포=강효근 기자] 총 사업비 8억 5600만 원을 투입해 새로운 생태관광의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전망했던 목포 황포돛배(목포호) 사업이 결국 올해 4월 문을 닫았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영산강 뱃길 복원과 관광활성화란 명분을 내세워 황포돛배에 3억 9600만 원, 기반시설 4억 6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12월 7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목포시와 전남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는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수익은 고사하고, 관련법에 따라 배를 검사하고 수리하는 등 관리에만 매년 4000만 원 이상 적자를 냈다.
 
정종득 전 목포시장은 이 사업에 대해 “물, 습지, 갈대, 수목 등이 자연친화적으로 어우러진 4만평 규모의 수변공원과 인접해 있어 휴식과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고 첫 운항식 날 기념식에서 전망했다.

 

대기업 CEO 경력을 지낸 정종득 시장의 말인 만큼 목포시민은 황포돛배 운항이 목포시에 새로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목포시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운항 첫해부터 문을 닫게 된 올해까지 4년 6개월 동안 황포돛배 목포호는 영산강 뱃길 복원과 체험형관광상품과는 먼 예산만 먹는 하마로 전락된 것이다.

 

충분한 검증 없이 국비와 도비가 지원된다는 이유만으로 추진한 사업이 결국 목포시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했고, 결국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치단체장의 말 한마디에 사업 타당성은 뒷전인 채 시장 앞에서 찍히지 않고 잘 보여야 진급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공무원 어느 누구도 소신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없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황포돛배 포구에서 만난 시민 고명일 씨는 “대기업 CEO 출신이 정종득 전 목포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며 “그런데 정종득 전 시장이 빚만 안겨준 채 떠났지만, 어느 누구하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한타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수천억 원의 예산을 시장 한 사람 의중에 따라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신 있는 공무원과 이를 견제하는 시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사진=인근 자동차공업사 차고지가 된 황포돛배 주차장     © 강효근


한편, 목포시는 황포돛배 매표소와 매점을 민간에 임대하기 위해 임대 기간 3년에 임대료 93만 7000원에 지난 5월 7일 공고를 했으며, 주차장 부지는 아직 활용이 결정되지 않은 채 인근 자동차공업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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