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목포시는 영산강 뱃길 복원과 관광활성화란 명분을 내세워 황포돛배에 3억 9600만 원, 기반시설 4억 6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12월 7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목포시와 전남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는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수익은 고사하고, 관련법에 따라 배를 검사하고 수리하는 등 관리에만 매년 4000만 원 이상 적자를 냈다.
대기업 CEO 경력을 지낸 정종득 시장의 말인 만큼 목포시민은 황포돛배 운항이 목포시에 새로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목포시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운항 첫해부터 문을 닫게 된 올해까지 4년 6개월 동안 황포돛배 목포호는 영산강 뱃길 복원과 체험형관광상품과는 먼 예산만 먹는 하마로 전락된 것이다.
충분한 검증 없이 국비와 도비가 지원된다는 이유만으로 추진한 사업이 결국 목포시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했고, 결국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치단체장의 말 한마디에 사업 타당성은 뒷전인 채 시장 앞에서 찍히지 않고 잘 보여야 진급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공무원 어느 누구도 소신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없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황포돛배 포구에서 만난 시민 고명일 씨는 “대기업 CEO 출신이 정종득 전 목포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며 “그런데 정종득 전 시장이 빚만 안겨준 채 떠났지만, 어느 누구하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한타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수천억 원의 예산을 시장 한 사람 의중에 따라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신 있는 공무원과 이를 견제하는 시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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