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고입 선발고사’ 폐지냐? 내신제냐?...군산 공청회
교사들 내신제, 선발고사는 교육정상화 걸림돌...진로와 고민의 수업 '주장'
이영노 | 입력 : 2014/10/21 [16:30]
[전북/이영노 기자]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의 평준화지역 고입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군산에서 열렸다.
이날 선발고사제도 폐지와 내신제 전환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는 것.
20일 군산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오정란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행 전라북도 일반고 입학전형의 경우, 선발고사 비중이 사실상 절대적이다.” 며 “중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어렵게 하고, 성취평가제 등 중등교육정책의 변화 추세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오정란 연구원은 “현재 울산을 제외한 6개 광역시교육청은 고입 내신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며 “ 선발고사와 내신제도를 병행 시행하고 있는 시도 교육청의 경우에도 선발고사 비중이 높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중학교 교육의 내실화 ▲전북 학생수 감소 ▲국가 중등교육정책 변화에 대응 등을 감안해 고입제도를 내신제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 고 밝혔다. 또 토론자로 나선 유경아(군산 제일중) 교사는 “현행 선발고사가 중학교 교육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사는 “중학교 1,2학년 때까지 수업에 충실했다가 3학년 초에 실시하는 도학력평가를 본 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원하는 인문계고 진학이 어렵다며 사실상 좌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의 선발고사가 중학교 학생들의 행복과 교육적 성장에 회의적이라는 주장이다. 양은희(회현중) 교사는 “중3학년 11월이 되면 연합고사 대비 문제풀이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며 “학생들의 진로와 고민을 담을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또 그는 “ 현행 고입제도의 특목고, 일반고 등 전기와 후기로 나뉜 이원화된 입시체제를 일원화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또 고등학교 교사들의 입장은 찬반으로 나뉘었다.
엄기두(군산여고) 교사는 “현재의 경쟁적인 대입제도 상황에서 중학교까지 만이라도 입시논리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며“교육의 근본 목적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 건전한 사회구성원의 육성”이라며 “현행 고입제도는 선발고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두승택(군산 중앙고) 교사는 반대 입장을 밝히며 “현재 고입 선발고사 시행되고 있지만 중학교 1,2학년 교육과정은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 며 “입시 경쟁은 우리나라 교육 전체의 문제이며 내신제로 전환하더라도 사교육 절감 효과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부모들도 찬반 의견이 갈렸다.
홍성미(군산 중앙고) 학부모는 내신제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공정한 내신평가 관리를 주문했다.
김해숙(군산 서흥중) 학부모는 내신제 전환 이후 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이 몰려와 군산지역 학생들이 농촌지역으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이 군산으로 진학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고 밝혔다. 한편, 전라북도교육청은 이번 군산교육지원청 공청회를 거쳐 21일 익산교육지원청, 23일 전주교육지원청 공청회를 가질 예정으로 공청회 시간은 각각 5시이며 장소는 지역교육지원청 회의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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